서울시가 노인복지를 위해 건립키로 한 노인전문병원을 각 자치구들이
유치하려고 하지 않아 부지선정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중랑구 망우동 일대 3천여평을 북부 노인병원
부지로 선정,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해 줄 것을 중랑구에 요청했으나 구가
거부해 부지 선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학교용지로 묶여 있는 이 땅의 도시계획시설용도를 병원으로 바꿀
계획이었으나 입안권을 갖고 있는 구의 반발에 따라 계획이 무산됐다.

당초 시는 1백억원의 보상비를 올 예산에 편성, 6월말까지 토지보상을
마치고 건립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밖에 시가 오는 99년까지 건립키로 한 서.남.북부 3곳 노인전문병원도
부지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서부노인병원만 시가 운영하는 서대문병원부지내에 2백병상을
추가로 설치하는 안이 잡혀있을 뿐이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자치구들이 노인병원을 아직까지도 주민혐오시설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달 말까지 각 자치구에 노인병원 설치를 위한 부지를
제안해줄 것을 다시 요청했다.

또 마땅한 부지가 없을 경우 공원용지로 지정된 곳을 일단 병원부지로
활용하고 대체공원용지를 따로 지정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