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폐기 처분한 지폐는 8억8천9백60만장으로 전년의 8억6천1백
90만장보다 3.2%가 늘어났다.

작년에 훼손되거나 더러워져 한은이 금융기관을 통해 환수 처분한 지폐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4조7천3백60억원에 달하며 5t트럭에 옮겨 실으면
1백88대 분량이나 된다.

이에 따라 작년에 신규 수요분 5천63억원을 포함해 총 5조2천4백23억원의
새 돈을 찍어내야 했는데 제조 경비만도 5백98억원이 들었다.

폐기된 돈을 액면별로 보면 1천원권이 4억2천5백60만장(47.8%)으로 가장
많아 소액권일수록 함부로 사용하면서 못쓰게 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만원권이 3억9천8백20만장(44.8%)으로 많아 고액권도 험하게 사용됐고
5천원권은 6천5백80만장(7.4%)으로 집계됐다.

한편 연도별로 화폐폐기 규모를 보면 <>91년 5억7천7백60만장 <>92년
6억1천1백50만장 <>93년 7억4천70만장 <>94년 8억3천4백60만장 <>95년
8억6천1백90만장 <>작년 8억8천9백60만장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폐가 대량으로 폐기되면서 신권 발행에 따른 경비가 매년
수백억원에 달해 "돈 깨끗이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폐기 규모가
좀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