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기료 인상에 따른 실적호전과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5일 주식시장에서 한전은 외국인 매수가 46만주이상 몰리면서 4일째 상승세
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최근 8일동안 13.8%나 올라 지난 96년 6월8일이후 처음으로 3만원
진입을 시도하게 됐다.

외국인들은 지난 4일 한전주를 53만주나 사들인 것을 비롯, 지난달 28일부터
7일 연속(거래일 기준) 순매수를 나타내며 1백80만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사용율은 14.88%에서 15.1%선으로 높아졌다.

외국인들이 한전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전기료 인상에 따라 수익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해성 한국전력 전무는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와 협의중인 전기료
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실적이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와관련, "오는 7월부터 전기료가
6% 인상될 경우 한전 매출액은 13조3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4.5%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은 전기료 인상전보다 50%정도 증가한 5천6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6.5% 줄어든 수준이다.

전기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8백90원선으로 올라 환차손이 확대된데 따른 것"(문전무)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연구원은 또 "내년 이후에도 전기료 인상효과가 지속돼 98년에는 8천3백억
원, 99년에는 1조1천2백원에 이를 것"이라며 "적정주가는 3만2천~3만3천원선"
이라고 설명했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