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한국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5월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조치 이후 외국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외국인 선호종목과 투자성격, 투자기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최근의 상승장세를 진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뉴욕 홍콩 런던에 진출해 있는 대우증권 현지법인에 따르면 외국투자가들은
한국증시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등 미국계 투자가들은 일본과 경쟁업종이 많은 한국증시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 엔화 강세 수혜업종인 조선 자동차 해운쪽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대우중공업 현대상선 현대자동차 등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미국투자가들은 또 한보부도이후 산업구조 조정이 진행되면서 업종대표주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 유공 대우증권 LG화재 한전 등에도 투자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홍콩및 싱가포르 투자가들은 핵심우량주를 단기매매용으로 매수했다.

지난 5월2일 외국인 한도확대때 포철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을 대량 매입해
프리미엄을 받고 되팔았으며 대우증권을 수만주 매수한후 가격이 오르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투자가들은 "한국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점에는 동감하지만 실물경기
저점이 확인되지 않아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이들은 재고 증가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한국증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컨트리펀드와 한국투자 비중이 높은 대형기관, 공격적인 헷지펀드 등 일부
런던투자가들이 삼성전자 포철 등 핵심블루칩을 매수하고 있으며 최근 LG전자
대우증권도 일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