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저리는 증세를 혈액순환이 안돼서라고 믿고 혈액순환개선제를 정성껏
복용하지만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혈액순환개선제를 내놓고 있는 일부 제약회사의 광고전략에 휘말려 타당
하지 않은 단편적 의학상식을 철석같이 믿게 되는 경우로 볼수 있다.

손이 저리는 원인은 신경계 순환계 근골격계 내분비계 등에 발생한 신체적
이상이다.

심지어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예컨대 중년기여성은 폐경기이후 호르몬분비가 난조를 보여 손이 저릴수
있다.

손이 저리면 일단 신경과를 찾는게 좋다.

신경전도속도검사 혈액검사 호르몬검사 방사선검사 신경조직검사를 받아
근본 질병을 규명하는게 우선이다.

최근에는 과중한 가사노동과 컴퓨터작업으로 손저림증을 호소하는 주부와
젊은 여성이 늘고 있다.

손목인대가 약한 여성들이 과중한 부하를 받아 이런 손저림증이 생기기
쉽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덕선(성형외과)교수는 지난 7년간 1백80명의 손저림증
환자를 치료했는데 이중 1백74명이 여성이다.

그는 손목신경을 누르고 있는 수궁건을 내시경을 이용해 1.5cm 가량 절개
했더니 90%이상이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손저림증 환자의 약 80%는 기가 돌지 않는다해서 침을 맞거나 한약과
혈액순환개선제를 오랫동안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11.6%는 당뇨합병증으로 손이 저린줄도 모른채 5~10년을 근근이 버텨온
것으로 조사됐다.

도식적으로 손이 저리면 기운이 냉하다든지 혈액순환이 막혀서라고 인식
하는 타성을 버리는게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