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책] 로저 펜로즈 저서 '황제의 새마음' .. 이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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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이화여대 공대학장>
마음이라는 이상한 현상....
그리고 이를 컴퓨터로 만들어 보려는 인공지능학자들의 노력은 소위
"마음과 육체의 문제(mind-body problem)"라는 철학의 심오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과연 인간이 만든 로봇이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단순히 호사가적인 관심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우월하다는 것이 바로
생각할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 굳게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영국의 저명한 이론물리학자인 펜로즈는 그의 저서
"황제의 새마음"에서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에게 있어 인공지능에서 진행중인 마음 만들기 작업은 마치 안데르센의
동화 "임금님의 보이지 않는 새옷"에서 불가능한 작업을 하고 있는 엉터리
재단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마음 만들기 작업에 대한 한 물리학자의 신랄한
비평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위의 관점에서만 이 책을 보려한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이 책의 아름다움은 저자가 마음이라는 한 매체를 통하여 과학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인간이 성취한 수많은 과학적 업적들...
수학 철학 물리학 컴퓨터 그리고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과학적 지식에 대하여 이 책은 뚜렷한 연결점을
제공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은 우주보다도 오묘한 것인지 모른다.
펜로즈는 우리 마음이 밝혀낸 위대한 과학적 발견들을 소개하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마음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겸허함을 피력하고
있다.
마음 만들기 작업의 비판 속에는 마음을 만든 창조주의 위대함에 대한
경외심이 녹아있는 듯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
마음이라는 이상한 현상....
그리고 이를 컴퓨터로 만들어 보려는 인공지능학자들의 노력은 소위
"마음과 육체의 문제(mind-body problem)"라는 철학의 심오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과연 인간이 만든 로봇이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단순히 호사가적인 관심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우월하다는 것이 바로
생각할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 굳게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영국의 저명한 이론물리학자인 펜로즈는 그의 저서
"황제의 새마음"에서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에게 있어 인공지능에서 진행중인 마음 만들기 작업은 마치 안데르센의
동화 "임금님의 보이지 않는 새옷"에서 불가능한 작업을 하고 있는 엉터리
재단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마음 만들기 작업에 대한 한 물리학자의 신랄한
비평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위의 관점에서만 이 책을 보려한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이 책의 아름다움은 저자가 마음이라는 한 매체를 통하여 과학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인간이 성취한 수많은 과학적 업적들...
수학 철학 물리학 컴퓨터 그리고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과학적 지식에 대하여 이 책은 뚜렷한 연결점을
제공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은 우주보다도 오묘한 것인지 모른다.
펜로즈는 우리 마음이 밝혀낸 위대한 과학적 발견들을 소개하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마음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겸허함을 피력하고
있다.
마음 만들기 작업의 비판 속에는 마음을 만든 창조주의 위대함에 대한
경외심이 녹아있는 듯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