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해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내려 은행경영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96년중 25개 일반은행의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3.52%포인트로 전년의 3.02%포인트보다 0.5%포인트 증가
했다.

이는 대출금리를 연 10.82%에서 11.07%로 인상한 반면 예금금리는 7.79%
에서 7.55%로 인하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출금리는 10.65%에서 10.93%로 올리고 예금금리는
7.88%에서 7.60%로 낮춰 예대금리차는 2.77%포인트에서 3.33%포인트로
확대됐다.

시중은행 가운데 동화은행만 예대금리차가 2.51%포인트에서 1.86%포인트로
축소됐을 뿐 나머지 은행은 모두 확대됐다.

은행별로는 대동은행(4.36%포인트) 국민은행(4.25%포인트) 동남은행
(3.87%포인트) 조흥은행(3.78%포인트) 한일은행(3.45%포인트) 순으로
예대금리차가 높았다.

지방은행은 대출금리가 11.61%에서 11.75%, 예금금리는 7.40%에서 7.34%로
각각 조정돼 예대금리차는 4.21%포인트에서 4.42%포인트로 증가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나서기보다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의존하고 있어 대외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