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가운데 10만여평이 올해중 민간에 매각된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6일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엑스포 과학공원의
적자행진이 이어져 시설관리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중 일부
부지를 입찰을 통해 민간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간에 매각하더라도 엑스포 정신과 명분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은 존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16만9천5백41평의 공원면적 가운데 에너지관 자연생명관
전기에너지관 정보통신관등 공기업관이 들어서 있는 1만4천2백97평,
꿈돌이동산 등 민자시설이 들어선 2만9백98평, 엑스포 과학재단 부지
2만5천8백78평 등을 제외한 10만8천3백68평이 매각 대상이 될 전망이다.

통산부는 공원부지에 아파트나 공장시설등이 들어설 경우 엑스포 공원의
기능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원관련시설이나 첨단산업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부지활용 요건도 따로 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기업관등 기존 구조물의 기능을 살리면서 주제공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자금력및 전문성을 확보한 대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입찰
참가 제한은 두지 않을 계획이다.

또 평당 공시지가가 70만원 가량인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일시에 필요한 점을 감안, 과학공원 매입용으로 은행에서 빌리는 자금에
대해선 기업 여신한도에서 제외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부여키로 했다.

한편 통산부는 공기업관등의 시설부지를 그대로 두고 나머지 땅만 매각할
경우 땅 활용도가 떨어져 입찰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적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키로 했다.

엑스포 과학공원은 매월 1만5천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잡았으나 지난 94년
1만4천여명에서 95년에는 8천7백여명, 지난해엔 5천여명으로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94년 1백4억원 적자였던 경영수지는 95년 1백24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1백3억원 가량의 적자(추산)를 보이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