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거실에 놓인 가구들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곧 푹푹 찌는 여름이 다가올텐데...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실내공간을 연출해보자.

부분적인 변화만으로도 시각적인 체감온도를 뚝 떨어뜨릴 수 있다.

<>.여름철 실내공간 꾸미기의 첫째 원칙은 "단순하고 깨끗하게".

무겁고 칙칙한 느낌의 가구나 장식품들을 과감히 치워 가능한 한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실의 소파를 한쪽 벽면으로만 재배치하거나 아예 여름 한철 치우고
대나무자리 등을 깔아 좌식생활을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

나지막한 탁자를 놓고 주변에 삼베방석을 깔면 한국적인 멋과 함께 청량감
을 느낄 수 있다.

커튼 대신 모시발을 늘어뜨리면 한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가구는 등나무소재나 철제가 제격.

유리와 어울려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전체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한두가지 소가구로도 전원풍의 장식효과를
낼 수 있다.

기왕에 있는 가구를 치울 수 없는 경우엔 여름기분이 물씬 나는 천으로
커버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름철에 돋보이는 시원한 색상은 뭐니뭐니해도 흰색과 파란색.

단색으로 깨끗하게 꾸미거나 분위기에 따라 물방울이나 줄무늬, 또는
바닷속 풍경이 그려진 천등으로 변화를 준다.

은은한 연녹색도 흰색과 어울리면 싱그러운 느낌을 갖게 한다.

짙은 밤색이나 검은색의 소가구엔 하얀 레이스보를 깔아 무거운 느낌을
덜도록 한다.

낡은 가구일 경우엔 과감히 페인트칠을 하거나 차가운 색상의 접착시트를
부착해 분위기를 바꿔봐도 좋을듯.

<>.침실을 꾸밀 때는 보기에도 시원할뿐 아니라 더운 여름밤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기능을 갖춘 침장류의 선택이 중요하다.

살갗에 닿는 느낌이 보송보송한 마나 린넨, 순면소재가 좋다.

침대커버, 커튼의 소재와 색상을 통일해야 같은 공간이라도 넓게 보인다.

모시처럼 까실까실한 느낌이 나도록 짜여진 여름용 순면원단의 경우
동대문시장 등에서 마당 3천~5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작은 실내공간이라도 초록의 생명체들이 숨쉬고 있으면 숲에 나온듯
한결 더위를 잊고 지낼 수 있다.

키 큰 식물로 시원스런 그늘을 만들거나, 수경재배를 이용해 산뜻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투명한 유리용기를 사용해 뿌리까지 감상할 수 있는 수경재배는 여름철
실내장식에 안성맞춤.

싱고니움, 사이프러스, 행운목 등이 수경재배에 적합한 식물이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