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그룹홈"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룹홈이란 소년소녀가장 가구를 보호자와 함께 생활토록해 사회적응력을
키워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

쉽게 얘기하면 목구멍에 풀칠하기 급급한 이들에게 부모에 버금가는
사랑을 체험케 해주며 건전한 시민으로 성상시키기 위한 것.

서울시는 지난 4월11일 종로구 창신3동 702호 쌍용아파트에 6명을
시작으로 성북구 석관1동 중앙하이츠아파트, 강서구 방화동 개화아파트 등
3곳에 소년소녀를 위한 그룹홈을 개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룹홈에는 아이들로부터 "이모"라고 불리는 보호자가 있는데 이모의
사랑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소년소녀 가장에게 더불어 사는 슬기를
자연스럽게 체득케 만든다는 것.

석관동 소재 그룹홈의 이모 송은숙(30)씨는 "지난 4월30일 입주했는데
벌써부터 아이들이 부드러워졌다"면서 "어울리는 것을 꺼리던 아이들이
크게 바뀐게 그 증거"라고 자랑했다.

그룹홈의 이모들은 수년간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경험자들로
아이들에게 사랑의 소중함과 형제 자매가 나누는 행복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이들 그룹홈이 성과를 얻고 있다고 판단, 내년부터는 이를 크게
확대키로 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