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펄프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종이수요 또한 고급화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최대의 마켓펄프업체인 미국 웨어 하우저사의 판매및 마케팅담당
부사장인 스펜서 지 스미스씨(47)는 국제 펄프동향을 이같이 분석하고 이에
발맞춰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수있는 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펄프수요는 늘고있는데 반해 공급은 달리고있다"고
지적하고 "펄프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웨어하우저사는 연간 2백16만t의 마켓펄프를 생산,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종이와 목재도 생산하고있는 세계적인 업체이다.

지난해 1백1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변화하는 고객요구에 대한 대처방안은.

"웨어하우저사는 펄프부문에만 연간 18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있는데
이중 대부분은 연구개발과 환경보호에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집을 짓고 난후 남은 나무찌꺼기를 재생하는 연구, 풀을
종이에 적용하는 연구등 고객요구에 부합할수있는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펄프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이유는.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달려서이다.

미국의 경우 경제호황이 지속되면서 펄프 수요가 늘고있고 유럽 또한
활황세를 보이고있다.

반면 세계주요펄프 업체들의 설비증설은 이뤄지지않았고 일부업체는
오히려 그간 조업단축해왔다"

-펄프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가.

"확실히 예측할수는 없다.

하지만 6개월후정도면 현재의 가격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은 5월 현재 t당 5백60달러선을 유지하고있으며 이는 아시아
시장대비 t당 60달러정도 높은 수치이다"

-한국의 제지업체들에도 펄프를 공급하고 있는가.

"펄프전체생산량의 21%를 아시아시장에 수출하고있으며 한국도 이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있다.

한국의 제지업체들은 장기거래보다는 단기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안정적인 원료확보차원에서 대형펄프업체로부터 장기구매를 하는 쪽으로
구매패턴을 바꿀것을 권하고 싶다"

<미국 시애틀=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