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전에 없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8천7백만주가 넘는 사상 최대거래량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주가가 별로
조정받을 기색이 없다.

과거 같았으면 "거래상투"라고 해서 피신하기 바빴을테지만 오히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

금리 하락과 엔화 강세, 거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3중주로 합창을 해대는
덕분이다.

기관들의 "채권 사재기"로 금리는 10%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심심찮다.

외국인 매수세도 지칠줄을 모른다.

엔화는 시간이 흐르면 강세를 보이기 마련.

3가지 악기가 소리를 내는 한 주가는 거래기록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
모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