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석(30)이 베테랑 최상호의 추격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프로데뷔후
첫승을 올렸다.

박노석은 8일 일동레이크GC(파72.전장 7천76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클래식 (총상금 3억5천만원)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합계
3언더파 2백85타로 대회 초대챔피언이 됐다.

박의 우승상금은 6천3백만원.

93년 프로데뷔후 지난해까지 받은 누적상금 (7천5백만원)에 버금가는
액수를 한 대회에서 번 것이다.

3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로 공동 3위권이었던 박은 이날 8번홀
(파5.5백13야드) 이글이 우승의 발판이 되었다.

세컨드샷이 그린을 1m정도 오버한 박은 거기에서 친 20m 칩샷이 그대로
컵에 빨려든 것.

박은 그 이글퍼팅으로 단숨에 합계 1언더가 되면서 우승다툼을 벌이게
됐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박은 후반들어서도 파5홀인 12번홀(5백57야드),
15번홀(5백야드)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최상호의 추격을 2타차로 뿌리쳤다.

1백65cm의 단신에 무명인 박은 지난해 신한오픈과 SBS최강전에서 6위를
거두며 상금랭킹 17위에 올랐던 선수.

데뷔 이듬해인 94년에는 신인상 (상금랭킹 13위)을 받는등 기대를
모았었다.

최상호(42.엘로드)는 이날 71타를 포함, 합계 1언더파 2백87타로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현대마스터스에서 7년만에 커트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최로서는 이번대회 2위가 올들어 최고성적.

상금은 3천5백만원.

최상호는 박노석이 버디를 잡았던 15번홀에서 역시 2온2퍼팅으로 버디를
획득, 1타차로 따라 붙었으나 17번홀(파4.3백87야드) 보기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는 이 홀에서 티샷을 약 1백50m 보내는 실수를 한뒤 가까스로 2온을
시켰으나 3퍼팅으로 보기를 범했다.

김종덕(37.아스트라) 최경주(27.슈페리어) 곽흥수(43.팬텀) 전규정(35)은
합계 이븐파 2백88타로 공동3위를 기록했다.

김종덕은 이날 버디 7개를 잡으며 5언더파 67타로 선전했으나 보기도
2개 범해 우승다툼에서 밀려났다.

최경주도 첫 5개홀에서 버디4개를 기록하는등 기대를 모았으나 초반의
상승흐름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65타(버디 7개)를 치며 단독선두에 올라섰던
홈코스의 김영일(42.브리지스톤)은 이날 79타(보기 7개)로 무너지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1,2라운드 선두였던 재미교포 모중경(26)은 합계 3오버파 2백91타로
박남신(38.휠라코리아)과 함께 공동 9위에 머물렀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