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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는 카드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천자만별이다.

카드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다 받으려면 이들 제휴카드를 모두 소지해야
한다.

회원의 입장에서 볼 때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카드는 기능에 따라 다시 신용카드 직불카드 선불카드로 나뉜다.

일상생활을 위해서는 이외에도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증 사원증
전화카드 지하철카드 등과 같은 또다른 형태의 카드를 갖고 다녀야 한다.

모든 종류의 카드를 한장으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카드 한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원(One)카드"시대가 멀지않아
열릴 전망이다.

제휴카드의 서비스나 카드의 기능을 부분적으로 통합한 중간단계의
원카드는 이미 선을 보였다.

삼성금융카드, LG-KT-스카이패스카드, 국민패스카드 등과 오는 8월 발급
예정인 비자원카드 등이 바로 그것.

삼성금융카드는 신용카드 외에 그룹내 증권 보험회사와 제일은행에서 증권
보험 은행카드로 사용할 수 있고 LG-KT-스카이패스도 통신과 항공관련
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간단계의 원카드라는 설명이다.

지하철 승차권의 기능을 하는 국민-패스카드도 자동차사 항공사 정유사별로
각각 적용되던 포인트가 하나로 통합된다는 점에서 원카드를 지향하는
카드다.

비자 원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카드다.

삼성금융카드, LG-KT-스카이패스카드, 국민-패스카드 등이 제휴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합친 복합카드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비해 비자 원카드는
기능통합이라는 의미에서의 원카드다.

신용카드업계는 아직은 기존 마그네틱카드를 통한 부분적인 기능통합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IC카드가 실용화되면 본격적인 원카드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IC카드는 선진국에서 이미 상용화단계에 들어섰으며 국내에서도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도입을 추진중이다.

IC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에 부착된 마그네틱 테이프대신 두께 0.25mm, 사방
5mm 크기의 IC칩을 내장한 카드로 선진국에서 이미 실용화단계로 들어섰다.

IC카드의 장점은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하고 기존 마크네틱카드의 1백배가
넘을 정도로 메모리용량이 크다는데 있다.

IC카드는 스마트카드와 IC메모리카드로 구분되나 통상 스마트카드를 지칭
한다.

스마트카드가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칩작동시스템(COS) 보안프로그램
등을 내장하고 있는데 비해 IC메모리카드에는 CPU가 없다.

IC메모리카드는 CPU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작동하지 않고 외부단말기의
명령에 따라 테이터를 기록하고 저장한다.

서울시 버스카드가 바로 IC메모리카드다.

이에비해 스마트카드는 자체내 COS의 명령어에 의해 연산처리 자료변환
등을 한다.

기억용량도 크다.

선진국에서 실용화단계에 들어간 IC카드형 전자화폐와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 전자주민카드, 광주은행 동남은행 등의 전자지갑이 스마트카드에
속한다.

따라서 단말기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 IC카드가 도입되면 각종 신용카드는
물론 선불카드 직불카드 주민등록카드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게 가능해진다.

IC카드는 국내에서도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지난 5일 전자지갑 기능을 갖춘 전자통장 등의 "IC카드형 전자
화폐시스템"을 개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내무부가 지난해 3월 과천시주민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시범발급한 전자
주민카드도 IC카드다.

과천시 전자주민카드에는 주민등록증 의료보험증 운전면허증 등 7가지
기능이 들어있어 주민등록 등초본, 인감증명 등을 휴대용단말기로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동남은행이 지난해말부터 부산시와 같이 발급하고 있는 "하나로카드"도
신용카드의 복합화를 앞당기는 첨단카드로 꼽힌다.

하나로카드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선불카드의 기능을 통합한 전자지갑으로
전천후 결제기능을 지닌다.

조흥은행은 지난해말 직불카드 선불카드 신용카드 현금카드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조흥IC카드"를 시범발급했다.

물론 IC카드의 발급과 이를 토대로한 원카드의 실현을 위해서는 기존의
마크네틱 카드용 단말기를 IC카드용 단말기로 교체하는 등 관련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정부 여당이 내년 4월부터 전자식 주민카드를 발급하고 역시 내년
부터 직불 선불 신용카드의 기능을 합친 전자화폐의 시범운용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인프라도 멀지않아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00년께면 본격적인 원카드시대가 열린 것이라는게 신용카드업계의
일반적이 관측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