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원의 다기능화"

경남 울산시 남구 여천동에 위치한 대한알루미늄공업의 교육 목표다.

종업원 6백52명의 비철금속 재료품 제조업체인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천억원.지난 94년 2천6백억원보다 35%나 늘었다.

반면 종업원수는 거꾸로 50명이 줄었다.

종업원이 감소했는데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최소 인원, 최대 효과"라는
모토아래 추진되고 있는 직업능력 향상교육이라는 지렛대 덕분.

"지난 95년부터 실시한 "한마음 교육"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다 3가지
이상의 기술을 갖춘 다기능 기술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 (강현남 관리담당
이사)이라는 게 회사측의 분석이다.

이 회사가 교육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부터.

전년보다 14배나 많은 연간 8백12명을 교육에 투입한 것.

94년에는 40시간에 미치지 못하던 연간 1인당 교육시간도 95년 72시간,
96년 86시간으로, 올해는 1백15시간으로 크게 늘렸다.

대한알루미늄이 이처럼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생산성 회수율은 67%.

지난 95년말 48%보다 19%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생산성 회수율이란 원재료 대비 생산제품 비율로 결국 그만큼 원가가
절감됐다는 얘기다.

그뿐 아니라 불량발생률도 8.8%에서 3%대로 떨어졌다.

안전사고 역시 연간 30여건에서 지난해 절반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목표는 3건으로 대폭 줄인 상태다.

대한알루미늄의 지난해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5억7천여만원으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인 2억8천만원과는 비교가 안된다.

경쟁업체보다 두배이상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지난해 종업원들이 공정상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에 제안한
공정 개선안만도 4천5백여건.

1인당 평균 7건씩이다.

이중 65%가 채택돼 연간 2억9천만원을 절감했다.

지난해 교육비로 투자한 3억8천만원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대한알루미늄의 교육 특징은 한 사람이 여러기술을 익히되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다기능을 익히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이 회사는 오는 99년까지 한 사람이 9가지 이상의 기능을
익히도록 현장교육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그래서 종업원들이 원하면 지게차와 크레인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외부 수강료를 전액 지원해준다.

그 덕택에 사원중 1백명이 지게차를 운전하고 20여명이 크레인을
움직일 수 있다.

물론 근무시간후에 실시되는 용접,설비정비 등 19개 공정과정의
교육시간은 연장근무 수당이 지급된다.

승진시 받아야 하는 직급별 교육 등 프로그램이 사내에서 가능하지 않을
경우 현대그룹의 인재교육관에 위탁해 이를 해결하기도 한다.

한달에 두번 실시하는 과제발표회도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한다.

"처음에는 인터넷 선물거래에 대한 개념을 잘 몰랐으나 여러번의
발표회를 거치면서 정확한 내용을 알게 됐습니다.

발표회가 생산성향상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는셈이지요" (인력개발팀
김창성 팀장).

관리직과 기술직이 함께 모여 토론하는 이 교육을 통해 서로 업무를
이해하고 생산과정과 경영 지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강현남 이사는 "교육의 목표는 개인의 기술향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노사간 진정한 동반자적 관계를 확립하는데 있다"며 "종업원의 안전과
세계 제1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교육에 효율적인 투자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알루미늄은 교육 우선의 경영과 노조의 회사사랑 실천운동을 통해
노사가 함께 발전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확고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 울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