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지원책에 편승해 중소기업 사이에 벤쳐기업 모양갖추기 붐이 일고
있다.

코스닥시장 등록요건을 완화하자 등록직전에 창업투자회사를 주요 주주로
끌어들여 벤처요건을 갖추고 있다.

9일 증권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기 위해 지난 4월초
증권감독원에 주간사 계획서를 제출했던 21개사중 동성플랜트 테라
라이텍산업 등 일부 회사가 벤처요건을 갖추기 위해 창업투자회사 앞으로
주식을 10%이상 발행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주간사 계획서 제출 당시에는 창업투자회사의 지분이
없었으나 최근 창업투자회사 앞으로 신주를 발행 벤처기업 요건을 갖추었다.

테라의 경우 동원창업투자회사 등 3개사 앞으로 25%의 신주를, 동성플랜트는
LG창업투자에 10%를 발행했으며 라이텍산업도 10%를 창투사에 발행 자본금을
10억원에서 13억6천만원으로 늘렸다.

또 삼화기연도 벤처기업 요건을 갖추기 위해 창업투자회사의 지분참여를
추진중이다.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려는 회사들이 창투사를 주주로 끌어들여 벤처기업
요건을 갖추는 것은 벤쳐기업에 대해서는 발행주식의 5%만 입찰에 부칠수
있도록 하는 등 등록요건을 완화하고 증권사의 실적전망 책임도 덜어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벤처기업을 선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 중에서 벤처기업이라고 할수 없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기술력을 알수 있도록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창업투자회사들이 등록이후 시세차익을 얻어려는 속셈으로 등록을 앞둔
회사들을 주투자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며 신설회사 지원의 설립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