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가 파랑새의 꿈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MBCTV 주말연속극 "신데렐라"가 방영이후 최고의 시청률인 42.4%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KBS2TV 주말연속극 "파랑새는 있다"는
16%에 머물렀다.

지난 3월말 동시에 시작한 두 주말연속극의 시청률은 방영초 엇비슷하게
형성됐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방송계 최대이변으로 꼽히는 "파랑새는 있다"의 부진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못하는 소재와 지지부진한 스토리 전개로 서민들의
애환을 사실감있게 그리겠다는 의도를 전혀 살리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갑자기 똑똑해진 혜원 (이승연)의 활약이 밑바닥에서
이렇다할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병달 (이상인)의 분전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TV "환상여행"은 토요일 저녁시간대에서 일요일 심야시간대로
내용에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간 지 3주만에 27.6%로 10위안에 진입했다.

불륜을 다룬 다른 아침드라마들과는 달리 가족애를 잔잔하게 그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KBS1TV "TV소설-초원의 빛"이 25.1%의 시청률로 9위에
랭크됐다.

KBS1TV가 5개,MBCTV가 4개프로그램을 10위안에 올려 놓아 "양 채널만의
싸움"이 계속 됐고 SBSTV는 주말극장 "꿈의 궁전"만을 진입시켰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