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라고 시작되는 걸쭉한 각설이
타령.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니니 잘좀 봐주소"라는 말이 그 뒤를 잇는다.

뚱단지같은 각설이타령을 늘어놓는 이유는 다름아니다.

바로 근래의 대형주중심의 지수장세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닌 장세"
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증시분위기는 대단히 고무되어 있다.

일견 본격적인 대세상승기에 접어든 것과 같은 느낌마저 준다.

게다가 상당수 증시분석가들도 이미 대세가 상승반전되었음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경우 서둘러서 주식(특히 대형주)을 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조바심이 날만하다.

물론 최근의 증시주변여건이 상당히 개선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대형주 강세의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바로 초저가 메리트
였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그 메리트는 주가가 상승할수록 소멸될 수밖에 없는 성격의 것이다.

더불어 저가대형주 상승의 강력한 배경이 되었던 엔고와 저금리현상도
이제는 급속한 변화보다는 일정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설혹 최근의 장세를 대세상승장세로 가정한다손 치더라도 현 시점에서의
강력한 추격매수가 향후 2~3개월후도 지금까지도 같은 높은 투자수익을
확실하게 보장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전혀 자신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대세상승장세에서도 강력한 시세분출 이후에 길게는 2~3개월
동안의 주가 및 기간조정 양상이 수반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현 장세의 화려함에 고무된 투자자들의 뇌리속에는 이제부터 매수하더라도
지난 5월 장세의 수익률만큼을 획득할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강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을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현시점은 과도한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합리적인
기대수익률로 희귀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5천원짜리 주식이 1만원이 되는 것이나 1만원대의 주식이 2만원대의 주가로
상승하는 것 모두 1백%의 수익률이다.

하지만 그 상승의 논리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으며 후자의 경우 그 횡보가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신한증권 투자분석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