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및 이동통신 관련 부품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의 구관영 사장.

지난 80년 에이스안테나를 창업, 카폰 안테나를 국산화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이동통신 기지국 중계기 안테나 위성방송수신기 등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통신부품의 국산화를 이루어왔다.

국산신기술 마크 인증 6개에 통산부장관상 등 각종 기술상을 수상, 신기술
개발로 오늘의 성장을 일구었다.

최근에는 회사명을 에이스테크놀로지로 바꾸고 첨단통신 장비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2백50% 성장한 5백억원의 매출을 돌파할
전망이다.

구사장이 사업을 하게된 동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탈샐러리맨이라는 소박한 소시민적 소망에서 80년 안테나 수입 판매회사인
명성무역상사를 차렸다.

안테나를 사업 아이템으로 잡은 것은 대학에서 전자과를 전공했고 군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했기 때문이었다.

84년 이동전화 서비스가 국내에서 시작되면서 카폰 안테나를 수입판매하던
구사장은 국산화 개발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외국제품의 모방복제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때 구사장은 기술개발만이 앞으로 사업을 지탱해주는 보호막이 될수
있다고 판단,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마다 매출의 10%이상을 연구비로 투자했고 90년 본사에 정식 기술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93년에는 선진국의 선행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미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연구소를 세웠다.

이런 기술개발 노력 덕분에 통신시장의 변화에 따라 안테나에서 위성방송
수신 장비와 셀룰러, PCS, CDMA 디지털이동통신의 통신부품및 장비를 잇따라
개발하게 된다.

올 하반기에는 차량 선박 등에서 위성TV를 수신할수 있는 안테나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고 내년도부터 시작되는 WLL의 관련부품 개발도 거의 완료돼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구사장은 지금까지 기술개발 능력을 키우는데 힘써왔다면 앞으로
에이스테크놀로지의 과제는 글로벌화라고 밝힌다.

그가 생각하는 글로벌화는 본사를 중심으로 단순히 현지법인을 여러곳에
세우고 수출하는 형태가 아니라 현지거점에서 생산과 연구 판매 고객서비스를
통괄해서 수행하는 셀(cell) 방식의 진출이다.

이를 위해 최근 몇년간 내수시장의 호황으로 수출비중이 매출의 30%선으로
내려갔는데 올해는 이를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일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내년에는 미국 유럽 시장의
수출 확대를 위해 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구사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통신서비스에 대응해 여러가지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에서도 꼭 빠트리지 않는 장기사업 구상이 있다.

바로 통일 산업으로 남북 통일이 이루어진후 북쪽의 통신산업에 기여할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구상중이다.

21세기 글로벌 기업을 꿈꾸면서 구사장이 생각하는 기업 경영의 열쇠는
신뢰이다.

에이스테크놀로지가 지금까지 고속 성장한데는 기술력과 이동통신산업이
국책과제로 추진되면서 시장 타이밍이 잘 맞았기 때문이지만 사업을 영속할수
있었던 조건은 신뢰였다고 밝힌다.

고객 종업원 가족들에게 신뢰를 준다면 첨단통신부품 사업을 하든지 또 다른
사업을 하더라도 성공의 절반은 이룬 것이라고 한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