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국면이 길어짐에 따라 5월말 현재 기업의 체불임금이 1년전보다
70% 늘어난 1천4백2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노동부는 11일 5월말현재 4백61개 사업체에서 근로자 6만5천5백53명의
각종 임금 1천4백26억원이 제때 지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5월말 체불임금은 1년전에 기록한 8백54억원(2백97개 사업체, 2만6천3백89
명)에 비해 금액으로는 70% 증가한 수준이며 사업체수로는 55%, 근로자수로는
1백48% 늘어난 규모이다.

기업의 체불임금은 <>지난해 12월 9백29억원 <>1월 9백12억원 <>2월 1천
19억원 <>3월 1천3백32억원 <>4월 1천3백20억원 등으로 올들어 꾸준한 증가
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중에는 경남 밀양 소재 섬유회사 (주)유성과 4개 방계회사가
연쇄부도를 내면서 5개 회사에서만 35억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했다.

노동부는 체불임금이 계속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로 부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부도기업의 체불임금 청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체불임금을 둘러싼 노사분규가 속출하고 있어 지방노동관서를 통해
체불임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체불임금 조기청산을 독촉키로 했다.

노동부 근로기준과 노민기 과장은 이와 관련, "체불임금은 경기후행지수
성격이 강해 경기 회복이 시작된뒤 상당기간 지나야 감소한다"면서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