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에 따른 보수비용과 공기지연 등으로 경부고속철도의 총공사비가
당초 10조3천억원에서 18조5천억원선으로 80%가량 증가돼 국민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고속철도의 완공연도도 2002년에서 2년이상 늦춰진 2004년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교통부 및 고속철도건설공단이 11일 마련한 "경부고속철도건설 수정
계획"에 따르면 고속철도 총공사비는 공기지연과 부실구조물 보수비용,
물가상승 등으로 지난 93년 산정한 액수보다 79.6% 늘어난 18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민간연구기관들은 지난 4월 미국의 안전진단회사인 WJE사의 부실시공
조사결과 발표후 총공사비가 20조원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었다.

고속철도 완공시기 역시 부실시공에 따른 보수등으로 인한 공기지연으로
당초 예정보다 2년이상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정계획안은 이와함께 고속철도를 당초계획대로 서울~부산노선을 건설하되
여건이 어려울 경우 공청회와 대국민여론조사 등을 통해 서울~대전간은
고속철도, 대전~부산간은 기존 경부철도를 사용하는 방안과 아예 백지화하는
방안 등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또 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동서고속철도 건설을
백지화하고 호남고속철도는 차기정부에서 추진토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올 하반기중 이번 수정안에 대한 공청회와 대국민여론조사 등을
실시, 최종안을 확정,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경부고속철도 수정계획 발표시기도 당초 7월초에서
2~3개월 늦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부고속철도 건설문제는 12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의 주요정책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공사추진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김상철.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