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용이동에 위치한 진성산업(대표 이동진).

종업원 2백52명, 올 매출목표 2백억원의 중소기업이다.

생산품목은 컴퓨터주변기기및 자동차도난경보기.

사무실과 공장 벽이 온통 "불량률100PPM추진현황" "품질관리업무현황"등
품질관련 통계그래프 플래카드등으로 덮여있어 전 임직원의 품질경영에 대한
열정이 회사 곳곳에 배어있음을 느낄수 있다.

사장이하 전 종업원이 "규모는 중소기업이지만 품질만은 세계최고이어야
한다"는 목표아래 끊임없는 혁신을 꾀하고있는 것이다.

진성기업은 지난해 미국의 컴퓨터주변기기제조업체인 사이키스트에
1천만달러상당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버(HDD)를 수출했다.

또 컴퓨터 화면을 대형TV로 볼수있는 "TV와이더"를 개발, 미국의
테크미디어에 지난5월 자체브랜드로 처녀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와 함께 컴퓨터 프로피 디스크 드라이버를 생산, 지난96년부터
삼성전기에 납품하고있고 올하반기부터 LG전자에 휴대용컴퓨터(HPC)를
납품할 예정이다.

진성산업이 세계적인 이들 업체에 각종 컴퓨터 부품을 납품할수있었던
것은 그만큼 품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진성산업이 품질경영을 본격 도입한 것은 95년.

그 이전만 해도 고용인력부족으로 자재구입부터 생산공정 검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않았다.

불량이 발생해도 "어쩔수없다"는 의식이 만연했고 기록관리의 부재로
똑같은 불량이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대외경쟁력을 갖추기위해서는 생산 판매등 전 부문에서 혁신이
이뤄져야하고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생산시스템구축과 함께 전 종업원들이
상호 신뢰하고 협력하는 의식개혁이 급선무라 생각했습니다"

이사장이 밝힌 QM도입의 배경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QM체제구축이후 종업원들이 품질향상에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데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모든 작업자가 자기공정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개선해내는등
"뭔가 해내겠다"는 능동적인 자세를 보이고있다는 것.

16개 품질분임조의 활동중 대표적인 개선사례는 자동차원격시동장치와
HDD보드 표면실장 공정.

원격시동장치 리모콘을 최종조립하고나서 성능테스트를 하면 주파수가
맞지않아 당초 목표로 했던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않았다.

원인분석결과 최종 스크류를 조일때 인쇄회로기판을 미세하게 진동시키는
바람에 주파수가 틀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리모콘 사출물에 구멍을 내 리모콘 조립후 조정봉을 삽입, 주파수를
조정하면서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게됐다.

이에 힘입어 1백65PPM에 이르던 불량률은 "0PPM"으로 뚝 떨어졌고
연간 약1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뒀다.

HDD보드 표면실장공정 역시 불량률을 1천2백32PPM에서 "0PPM"으로
끌어내렸다.

현상파악 원인분석 목표설정 대책및 실시 효과파악 표준화 사후관리
반성및 향후계획으로 이어지는 품질분임조활동이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것.

이사장은 "전임직원들이 똘똘뭉쳐 이뤄낸 땀의 결실"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품질에 관한한 최고의 전자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힘주어말한다.

"문제점은 찾아서 배우면서 해결하자"는 진성산업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품질향상운동의 핵심이다.

95년 ISO9001인증을 획득한 진성산업은 이제 제2의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골프연습장에서 프리페이드 카드하나로 무인운영관리 타석상황관리
매출관리등을 겸비할수있는 자동티업기의 국산화를 눈앞에 두고있다.

그간 쌓아온 컴퓨터주변기기제조기술을 레저스포츠산업에 접목,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있는 것.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