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장중한때 1백엔당 8백원선을 돌파했던 엔화당 원화의 환율이
하룻만에 7백70원대로 폭락했다.

단기간에 엔화값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국내은행들의 대고객
현찰매입.매도율 변동폭도 극심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2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당 원화의 환율은 장중 한때 7백70원78전을 기록,
이날 매매기준율인 7백99원10전에 비해 무려 28원32전이 떨어졌다.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하룻만에 이처럼 급락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같은 양상은 엔화강세를 원치 않는다는 일본 금융당국의 입장이
동경외환시장에 알려지면서 달러당 엔화의 환율이 1백11.20엔에서
1백15.80엔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일본 대장성의 사카키 바라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저금리정책을 고수한다는
일본의 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달러당 1백20엔대가 적정환율이라고 생각한다"
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날 엔화에 대한 원화값이 급등(환율은 하락)하자 국내은행들은
엔화에 대한 대고객 현찰매입.매도율을 두차례이상 재고시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11시15분 1백엔당 현찰매입률을 개장초의
7백87원12전에서 7백82원56전으로 낮췄다가 오후 1시45분경 다시
7백64원15전으로 하향조정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