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로 계속거부 (주)진로의 경영권포기각서제출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앞으로 "부도방지협약" 대상으로 지정되는 기업에
대해선 제1차 대표자회의이후 10일이내에 경영권포기각서를 제출토록
관행화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4월하순 부도방지협약대상으로 지정된
진로는 이날까지 경영권포기각서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진로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이에따라 최근 경영권포기각서를
빨리 내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진로는 검토하겠다는 답신만 보낸 것으
로 알려졌다.

진로유통과 진로건설에 대한 경영권포기각서를 이미 제출한 진로그룹이
이처럼 진로에 대한 경영권포기각서제출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은 최
악의 경우라도 (주)진로만은 포기할수 없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채권기
관들은 해석하고 있다.

특히 다른 계열사를 제외한 (주)진로는 현재 자금사정이 좋은 편이라
굳이 2백51억원의 긴급자금을 당장 지원받지 않더라도 별 문제가 없다는
판단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관계자는 "매일같이 경영권포기각서제출을 종용하고 있지만
별응답이 없다"며 "그러나 다음달 27일 채권행사유예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어떤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앞으로 (주)진로와 같은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제1
차 채권대표자회의때 "회의후 10일전에 경영권포기각서를 제출해야 채
권행사유예가 유효"하도록 결의,경영권포기각서제출을 강제화할 방침
이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