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맞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ISP)를 고르자"

인터넷 초행길에 나설 때면 가장 먼저 부닥치는 문제가 ISP의 선정이다.

지난 94년 아이네트가 국내 최초의 전문 ISP를 선언하며 출발한지 3년도
채안돼 PC통신사들은 물론 기간통신업체에서 중소전문업체 및 초대형
그룹사에 이르기까지 13개의 상용 사업자들이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각각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초보 네티즌들은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 각자의 취향과 환경에
적합한 ISP를 선택해야 한다.

<> 가격 =ISP 선정의 제일요소.

현재 대부분의 ISP들이 1만5천~2만5천원선에 일반 전화선을 통한 직접
인터넷 접속(PPP)과 전자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체별 가격차는 별로 크지 않은 편.

특히 최근엔 광고를 보는 대가로 무료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는
광고형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쌀수록 속도나 고객서비스가 떨어지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 접속속도와 접속률 =가격못지 않은 고려요소.

ISP의 접속속도를 좌우하는 요인은 회선용량과 가입자수이다.

단순히 가입자수가 많다고 좋은 ISP가 아니기 때문이다.

회선용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면 접속속도가
그만큼 느려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전국망을 갖고 있는지도 꼭 살펴봐야 한다.

국내 인터넷에서 해외 트래픽이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별도 전국망을
갖고 있지 않은 ISP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

전국망이 없으면 원하는 곳까지 여러 경로(라우터)를 거치게 되므로
그만큼 전송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 부가서비스 =ISP를 선택할때 가격이나 접속속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유.무형의 고객서비스.

이는 얼마나 체계적으로 성의껏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업체인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먼저 인터넷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모아 CD롬에 담은 "가입자용
서비스팩"의 제공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려 하거나 전자우편 사용이 많은 네티즌들은 업체가
제공하는 디스크의 용량을 고려해야 한다.

또 업체별로 제공하는 서비스 내용물(콘텐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부가서비스를 많이 갖춘 ISP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고객서비스 =국내 ISP들은 서비스를 개시한지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그동안 기본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여념이 없어 체계적인 고객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초보자들은 설치나 운영과정에 있어 상담이 빈번하게 필요하므로
24시간 고객상담실과 무료교육 실시여부 등을 꼭 고려해야 한다.

<> 기타 =대부분 ISP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입절차와 가격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위의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미 가입한 주변이용자들의 추천을 구하는 것이 초보자들에겐 최선의 ISP
선정방법이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