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이 다음달중 3억달러어치의 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3억달러의 DR을 발행키로 하고 오는
24일부터 해외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로스쇼를 갖고 다음달 중순께 프리미엄
등 발행조건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올들어 국내기업이나 금융기관 가운데 DR을 발행한 곳은 주택은행이
처음이며 정부 보유지분을 해외증권 발행을 통해 매각한다는 점에서 주목
된다.

이번에 발행되는 3억달러어치 DR가운데 1억5천만달러 어치는 정부 지분
매각분으로 매각대금은 세입충당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 지분 매각규모는 대략 8백만주 가량으로 이에따라 주택은행에 대한
정부 지분은 1천3백99만주로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 상장 공기업들의 민영화와 관련, 증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법을
취할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에 꺼려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DR발행은 큰 의미를 갖는다.

주택은행은 나머지 1억5천만달러어치를 증자분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매각
대금은 외화대출 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이번 DR발행은 LG증권 ING베어링증권 쌍용투자증권이 공동주간사를 맡게
되며 주택은행측은 이들과 이날 발행일정, 대략적인 발행조건 등에 대해
협의를 가졌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로드쇼를 통해 자산건전성이 뛰어난 우량주임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외국인들이 장외에서 12~14%의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
하는 점을 감안할 때 DR 발행 프리미엄도 이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