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들어 주택 건설 물량이 대폭줄어 들었다.

1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전국에 건설된 아파트는
16만2천8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만2백54가구에 비해 4.8% 감소했다.

특히 공공아파트 건설은 5만8천5백36가구로 작년 동기대비 9.6% 증가한 반면
민간아파트는 10만3천5백51가구로 11.4% 감소해 민간 주택건설업체들이
올들어 아파트 건설물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아파트 건설물량은 수도권 6만6천7백38가구, 부산 등 4대 광역시
2만6천3백48가구, 지방 6만9천1가구로 지방만 작년 동기대비 1.9% 증가해
예년수준을 유지했을뿐 수도권과 4대 광역시는 10.3%와 6.2%가 각각 감소
했다.

이처럼 올들어 아파트 건설물량이 줄어든 것은 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아파트 건설사업을 줄이거나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올해는 표준건축비 인상이 당초 예정했던 지난 2월보다 한달가량 늦어진
3월에 실시되면서 주택업체들이 신규사업 추진 시기를 늦추는 바람에 지난
2~3월중의 건설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2월과 3월의 아파트 건설실적도 지난해 같은달 보다 9.1%와 23.1%가
각각 감소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