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식량지원으로 파란불이 켜진 남북경협의 훈풍이 "13일의 금요일"이란
서양징크스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종합상사가, 강경식 부총리의 은행
지분소유한도 완화 시사발언으로 은행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트로이카주"가 초강세를 나타내며 종합주가지수를 연중 최고치까지
밀어올렸다.

거래량은 8천3백만주, 거래대금은 1조1천2백억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는
활황장세를 연출하며 800고지 돌파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증권감독원의 불공정거래 조사설 등으로 중소형 개별종목이 대부분
하락세로 기록, 종합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린 종목(4백58개)이 오른
종목(3백64개)을 크게 앞질렀다.

<> 장중 동향

=13일 주식시장은 "13일의 금요일엔 주가가 떨어진다"는 징크스를 단숨에
깨버리며 강세로 출발, 8개월만에 780대에 안착했다.

남북경협 금리하락 상대적 소외 등을 재료로 건설.종합상사주가 발갛게
달아오르며 시장을 주도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49포인트나 오른 789.15를 기록, 4일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해 10월26일(791.8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 특징주

=건설주가 70개 종목중 5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연출했다.

삼성물산 LG상사 대우 선경 등 종합상사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강부총리의 지분소유제한 완화 발언으로 조흥 서울 외환은행이 거래량
1~3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기록하는 등 은행주도 강세대열에 합류했다.

금융(37.9%) 건설(13.0%) 무역(9.4%) 등 트로이카주가 거래량의 60.3%나
차지했다.

포철 한전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와 한솔제지 등 경기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반면 엔.달러환율이 급등락을 나타내면서 대우.삼성.한진중공업 등 엔고
수혜주들은 소폭 하락했다.

증감원의 불공정거래조사 대상으로 알려진 7개종목이 모두 하락하며
삼진제약 선도전기 등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거의 대부분 떨어져 소형주
지수는 10.27포인트나 하락했다.

<> 진단

=엔고 저금리로 시작된 호재가 남북경협으로 이어지며 증시가 상승에너지를
내품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건설주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어 종합주가지수는
800을 돌파해 84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강해지고 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가 강한 매물벽으로 여겨지고 있는 780~800선에 오름에
따른 기관매물압력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가상승은 우산잡기여서 누군가는 꼭지를 잡을 것"(선경증권 관계자)
이라는 지적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규매수는 다소 위험하며 차익매물은 좀 더 기다리고 중소형 개별종목
보유비중은 줄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 호재 악재 >>

<>대북 식량지원으로 남북경협 활성화 기대감
<>강경식 부총리, 은행소유지분 제한 완화 시사
<>국제유가 1년4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