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자금이 몰려온다.

일본 최대 투신사인 노무라투신이 오는 16일 엔화 베이스로 대한전용
투자펀드를 개설하는데 이어 다이와 닛코 등 일본 유수의 증권 및 투신사
들이 잇따라 국내투자를 적극화할 움직임이다.

일본 투신사는 그동안 역외펀드를 통해 달러 자금으로 한국증시에
참여했으나 이처럼 일본 내에서 끌어모은 엔화를 직접 들고 들어와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재정경제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무라투신은 오는 16일 1차로
엔화자금 1억엔(약 8억원)으로 "오로라코리아펀드"를 설정한 뒤 한국주식
투자에 나선다.

노무라투신은 이를 위해 지난 12일 증권감독원에 위탁증거금예외기관으로
투자등록했다.

이 펀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오로라펀드의 자펀드로 한국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전용펀드이며 엔화표시로 설정된다.

초기 펀드규모는 1억엔이나 일본내 투자자들이 아무때나 가입할 수 있는
추가형이어서 주식양도차익과세가 면제되는 등 투자환경이 개선되면 펀드
규모는 대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 운용은 노무라투신이, 판매는 노무라증권에서 담당하고 국내에서
투자자문은 LG투자신탁운용이 맡는다.

펀드 편입종목은 한국 주가를 대표할 수 있는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업종
대표주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엔화 표시로 한국전용
펀드를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그것은 대한투자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에 이어 다이와 닛코 등도 한국투자를 위해 미국에 개설된 펀드를
해지하는 등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근경 재경원 세제심의관은 한일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과 관련,
"양국간의 견해차로 회담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으나 주식양도차익과세와
관련해선 이중과세방지협정이 개정되지 않더라도 올하반기중 소득세법시행령
을 바꿔 일본투자자를 포함한 비거주자에 대해 과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 허정구.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