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무더기 상한가다.

13일 상한가를 기록한 96개 종목의 절반이 넘는 50개가 건설주였다.

이날 건설업종은 7.22%의 상승률을 보이며 최고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황분석가들은 건설주의 강세를 대형주내에서의 순환매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주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자 경계심리가 일었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건설주에 한꺼번에 매기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주에 상승한데는 나름대로 재료가 있다.

부채비율이 높은 업종인 만큼 금리하락의 혜택을 많이 본다는 점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최일록 연구위원은 "42개 상장건설회사의 지난해말 부채
비율은 금융비용은 2조5천5백42억원인데 비해 경상이익은 3천3백8억원"이라며
"건설업체의 금융비용이 10% 절감되면 경상이익은 77%나 증가된다"고 설명
했다.

이달초부터 시작된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와 미분양아파트의 감소추세 및
해외건설 수주액 증가세, 무기명 SOC(사회간접자본) 채권발행의 가능성 등도
이날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동원경제연구소 이충식 증권경제실장은 "건설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돼
증권 은행 건설 무역 등 대중주의 순환매가 완결되면 실적중심의 장세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건설업종지수 400선까지를 1차 상승 목표치로 보고 있다.

쌍용투자증권 문기훈 과장(한경애널리스트)은 "건설업체의 수익구조가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본금에 비해 매출액이 큰 건설사들이
투자메리트가 있으며 반대로 자본금에 비해 외형이 적은 회사는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