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교육비리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학습교재 출판업자들이 자발적으로
6월부터 새로 발행되는 중.고교의 모든 학습부교재 가격을 20%씩 일괄적으로
내리기로 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나춘호 회장 등 간부들은 13일 검찰을 방문,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출판계 스스로가 각급 학교 교사들에게 교재 채택 대가로 판매가의
20~25%를 리베이트로 제공, 이 비용이 교재값을 올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검찰
수사결과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2부(안대희 부장검사)는 13일 방송교재 출판업체 선정
과정에서 교학사 등 3개 출판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전 교육방송(EBS)
원장 정연춘(60.아주대 교육대학원장)씨에 대해 배임수재혐의로 구속 수감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94년 12월 교학사 대표 양철우씨로부터 교재
출판업체로 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천만원을 받는 등 원장
재임기간동안 서울교육및 대성출판사 등 3개 출판업체로부터 모두 4천6백만원
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EBS 간부들에게 돈을 건넨 교학사와 서울교육 대성출판사
삼화출판사 동아서적 고려출판사 중앙교육진흥연구소 홍익미디어 등 8개
출판사 대표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민병철 생활영어사 대표 민병철씨 등 금품전달 액수가
적은 출판사 대표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계속 검토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교육방송 연출자(PD) 2~3명이 강사 선정과정에서 출연
강사들로 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지만 액수가 적고 간부들의 대량
구속에 따른 교육방송의 차질 등을 고려해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키로 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