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해경씨의 세번째 개인전이 11~2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람화랑 (732-6170)에서 열리고 있다.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꾸준히 채색한국화의 맥을 이음으로써
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이씨의 세번째 개인전.

출품작은 "여름 소묘" 연작과 "봄-생명" 등 20여점.

장지에 그린 아름다운 채색화들이다.

화면엔 초록색 풀밭이 넓게 펼쳐지고 그 위에 이름 모를 들풀과
야생화들이 자연 그대로의 맑음과 순수함을 뽐내고 있다.

이번 발표작에는 또 어디선가 날아온 듯한 투명한 큐빅 (네모상자)이
등장, 신비한 분위기와 함께 조형성을 더해주고 있다.

"수간채색화는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고된 작업이지만 누군가는 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그리는 신실한 믿음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큐빅을 도입한 건 보는 사람에게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싶어서라고.

앞으로도 전통을 지키면서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힘쓰겠다고 말한다.

이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 (93년)을 차지했으며 현재 강릉대에
출강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