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강원은행 고성지점에서 최남단 제주은행 모슬포 지점까지"

국내 10개 지방은행의 1천2백30여개 전 지점을 마음대로 이용할수 있게
연결해 주는 "뱅크라인 통장"이 탄생한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은 그동안 1년반 가량 운영체계 구축작업을
거쳐 이 통장을 개발, 16일 기념행사를 갖고 17일부터 모든 지점에서 시판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점포당 공동단말기 1대씩을 설치, 창구 하나를 지방은행 공동
창구로 개설했다.

이 상품은 국내 외 금융시장 여건변화로 극심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지방은행들이 자구책 차원에서 손을 맞잡고 거둔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장 큰 이점은 지방은행 1군데에서 통장을 개설할 경우 다른 지방은행
어느 지점에서나 입금 출금 송금 등을 자유롭게 할수 있다는 점.

물론 지금처럼 은행간 거래때 부담하던 수수료는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

또 보통.저축.자유저축.기업자유예금 등을 기본계좌로 삼아 적금 부금을
자동이체할수 있다.

다른 지방은행이 발행한 자기앞수표도 추심수수료 없이 즉시 결제가 가능
하며 대출한도도 모든 지방은행 이용실적을 합산해 결정된다.

지방은행들은 특히 지방 유학생들을 위해 학생통장을 신규개설할 경우
시중은행으로 보내는 학자금 하숙비 등에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통장을 잃어 버렸을 때엔 발급은행뿐 아니라 어느 지방은행 어느 지점에서도
재발급이 가능하며 어느 지점에서도 통장을 해지할수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뱅크라인 통장판매가 시작될 경우 영업구역 제한 등으로
지방은행 활용도가 낮았던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본.지사간 자금이동, 근무지
를 자주 이동하는 월급생활자들의 금융거래를 대폭 유치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후발 시중은행들의 적잖은 숫자가 "뱅크라인 통장" 판매에 동참하겠다
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방은행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뱅크라인 통장"
의 제휴지점망은 훨씬 더 많아질 전망이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