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구멍가게에서 출발해 거대기업을 일으켜 세우는 창업주들은 대개
강력한 리더십과 독특한 개성으로 조직전체를 이끌어간다.

경영자의 능력에 기업경영이 좌우되는 단계다.

그러나 후계체제로 넘어간 후에도 창업주 당시의 공격적이고 순발력있는
경영을 이어가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즉 창업주가 갖고 있던 경영이념을 경영자뿐 아니라 조직전체가 체현시켜
나가는 틀을 확고히 해야한다.

이념에 부응하는 표창제도를 통해 하나의 전형을 만들어내거나 "노디"
(노드스트롬사원)"3 Mer "(3M사원)식의 호칭으로 동료의식을 배양하는 것도
이를 위한 것이다.

이념을 이해하지 않는 사원은 가차없이 잘라낸다.

대신 그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원에게는 큰 보람을 만들어줘야 한다.

노드스트롬은 이처럼 조직전체가 동료의식으로 뭉쳐 움직이는 기업이다.

혹자는 "마치 컬트(신흥종교)같은 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만을 인정하고 자기나름의 행동양식을 고집하는
면모마저 있다는 지적이다.

자칫 변화의 대응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긴 역사를 통해 우량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컬트적인
고집스러움과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고르게 갖추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고객에 대한 철저한 봉사를 이념처럼 견지하면서 접객방법
상품입하방법 점포설계등에서는 경영환경에 순응하는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