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조명해 보는 "제5회 DB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한국데이터베이스
진흥센터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12일 한국종합전시장(KOEX)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3백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 성황을 이룬 이날 세미나는 정보제공 사업의
창업, 저작권법 이해, 국내 정보제공 현황과 활성화 방안등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정보제공(IP) 사업의 창업에서 안정단계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겪었던 사례들이 집중 소개돼 예비 IP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자리가
된것으로 평가된다.

< 정리 = 유병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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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제공사업의 미래 = 이한순 KCC컴퓨터통신 사장 ]]

우리나라 DB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멀티미디어 웹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의 축적이다.

아직 정보 내용물(컨텐트) 비즈니스가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 이르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는 미래 통신환경의 표준이 될 웹형태의 서비스가 본격 등장,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PC통신 서비스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 80년대말부터 국내 온라인 산업의 주류를 이뤄온 문자 기반의
PC통신 서비스에 일대 변혁을 예고한 일로 평가된다.

최근 수많은 기업들과 학교에서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활용할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중반께는 웹환경을 기반으로 한 통신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생활속에 빠고들 전망이다.

이는 통신인들이 멀티미디어 환경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재빨리 수용, KCC컴퓨터통신에서 제공하는 "큰틀월드"를
비롯 현대정보기술의 인터넷 서비스인 "신비로"와 한국PC통신이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웹매거진 "싱크"등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또 웹상에서 문자를 비롯 동영상과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신문이
나타나 TV와의 경쟁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인터넷 광고등 디지털 마케팅과
가상공간에서 전자화폐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인터넷 홈쇼핑은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서비스 환경변화는 손쉬운 정보제공업을 위한 새로운 환경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IP사업자가 독자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자체 통신장비를 비롯
호스트컴퓨터와 프로그램및 DB 등을 위해 1억~2억원의 자금이 필요했다.

또 PC통신사를 통한 정보 서비스는 정보사용료의 40% 정도만 받을수
있어 수익률이 낮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환경에서는 통신망 제공자와 정보 제공자가 독립돼 있기
때문에 많은 장비없이 누구나 손쉽게 정보 제공업에 나설 수있다.

50만원에서 최고 5백만원 정도의 자금만 투자하면 사업이 가능하다.

이는 그동안 중앙집중식으로 운영됐던 정보 서비스 산업이 고도의
분산형으로 발전한다는 의미도 함께 지닌다.

[[ IP창업 가이드 =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정보제공업은 최근 각광받는 신규 비즈니스 가운데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업종중 하나다.

일부 PC통신 업계나 IP 가운데는 회의론이 적지 않으나 이는 IP사업을
수익결과만으로 해석하는데서 오는 오류임에 틀림없다.

IP사업이 일반업종의 창업환경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사업은 성공했을 경우 별다른 투자없이도 규모를 늘릴수 있어야 한다.

가상공간에서의 창업환경은 업종을 불문하고 거의 유사한 조건이기 때문에
사업규모를 확대하는데 추가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IP의 중요한 장점가운데 하나는 한가지 정보만을 수년간 제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또 IP사업은 인력채용을 최소화할수 있어 타업종에 비해 유리하다.

DB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력수와 수익이 비례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IP사업은 실패했을 경우라도 금전적 손해가 크지 않다.

상담사례를 분석해 보면 소자본 점포사업의 경우 성공확률이 불과 15%
이내로 극히 저조하다.

IP업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만일 실패할 경우라도 금전 투자가
적으므로 손해의 최소화가 가능하다.

한편 IP 창업의 성공을 위해선 몇가지 전제되어야 하는 필수조건이 있다.

사업은 긴 생명력을 필요로 한다.

만일 단기간에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는 비즈니스의 기본개념인
투자가 아니라 투기인 셈이다.

긴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익성"이다.

또 주고객층의 명확한 설정이 중요하다.

상품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개성"과 "특화"일 것이다.

개성이 있다는 말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사업은 고객 계층을 특화해서 그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아이템으로 해야만
집중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할 수있으며 전문성을 가질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템을 선택할때 가장 고려해야 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 IP사업 성공사례 = 천명규 네오넷정보사업 부장 ]]

격주간 잡지로 발간되는 부동산뱅크 정보가 디지털화해 PC통신 이용자에게
서비스 된것은 89년 3월 한국경제신문의 KETEL을 통해서였다.

부동산정보가 거의 없었던 당시 상황에서 잡지로 출발, 체계적으로 쌓아온
자료를 모아 약간의 가공만을 거쳐 온라인 서비스로 선보일 수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 됐다.

PC통신에 정보를 서비스하는 정보제공자의 가장큰 과제는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분야에 대한 DB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분야의 각종 내용을
적절하게 가공, 이용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또 정보제공자에게 중요한 금과옥조는 관리하지 않는 정보는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일단 만들어 놓고보자는 식의 개발은 DB 서비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다.

[[ IP 활성화방안 = 이보걸 한국PC통신 개발팀장 ]]

IP의 경쟁력은 곧 PC통신 서비스의 경쟁력이 된다.

따라서 PC통신사는 IP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하는데
힘써야 한다.

하이텔은 정기적인 IP 간담회를 열고 있으며 이를 서비스 분야별 IP
간담회로 확대키로 하는등 IP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하이텔 서비스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각종 아디디어와 신기술 등에
관한 폭넓은 의견수렴의 장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또 최근 온라인 정보의 주류는 기존 문자와 화상위주에서 동영상과 사운드
중심의 멀티형 컨텐트로 바뀌어 감에 따라 유망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하는 IP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 웹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양적 팽창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특집이나 기획 서비스에 알맞는 전략 IP와 네트워크및 시스템 관련
IP를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텔은 다른 PC통신사들과의 협력 등을 통해 IP의 사업을 이끌어가는
서비스제공자(SP) 역할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