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바우"와 "청색시대"가 올 여름 해변에서 격돌한다.

올들어 고급소주 곰바우를 간판상품으로 내건 보해양조는 하계휴가철로
접어드는 6월말부터 전국 해수욕장을 순회하며 "곰바우와 함께 하는 해변
이벤트" 행사를 개최한다.

보해양조는 이벤트행사와 함께 해수욕장에 곰바우브랜드가 새겨진 파라솔
텐트등 피서장비를 비치하는 한편 휴가객들에게 비치볼과 놀이용원반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소비자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9일 "청색시대"를 선보인 두산경월도 오는 29일 강릉 정동진역앞
해변콘서트를 시작으로 휴양지공략에 적극 나선다.

두산경월이 기획중인 "정동진 모닝 콘서트"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2시간동안 "바다가 들려주는 푸른 이야기"를 주제로 "여행
스케치" 이기찬 송시현 타두등 젊은층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션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두산경월은 해변에서 청색시대의 깨끗함을 알리는 콘서트를 개최하는 한편
오는 22일부터 10월31일까지 서울 미도파백화점에서 도심 야외영화제를 열어
직장인들과 대학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고급소주의 선두브랜드인 참나무통 맑은소주를 생산하고 있는 진로는
별다른 해변판촉 행사계획 없이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급이 달릴 정도로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경월과 보해양조가 경쟁적으로 소주비수기인 한여름에 대대적인 해변
판촉전을 벌이는 것은 한마디로 다급한 시장상황 때문이다.

양사는 벌꿀소주의 급격한 퇴조로 고급소주시장의 80%이상을 후발주자인
진로에 내준 상태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