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인기는 우승이 거의 무산된 4라운드에서도 여전.

우즈는 3라운드의 부진으로 이미 선두와 8타차가 넘어 우승이 사실상
끝났으나수천 갤러리들은 선두그룹을 무시한채 우즈의 뒤를 따라다녔다.

특히 16번홀에 이르렀을때 우즈는 클린턴대통령과 대통령의 딸로
9월이면 그의스탠퍼드 후배가 될 첼시아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우즈는 이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뒤 첼시아가 "최고"
라며 칭찬을 하자 "그래, 하지만 이 같은 퍼팅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이라고 농담.

그는 마지막라운드 후반 16,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뒤 그동안의
부진을 잊은 듯 환호하는 갤러리들에 미소를 보이며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US오픈 마지막 라운드가 펼쳐진 콩그레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관중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

딸 첼시아로부터 "아버지의 날"선물로 입장권을 받은 클린턴은 딸과
함께 예고없이 백악관에서 30분거리에 있는 경기장을 찾아 16번홀 그린앞
관중석에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골프광으로 다리를 다치지 않았으면 자신도 US오픈 프로암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말을 했던 클린턴은 이날 미국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했으나 불행히도 공동선두를 달리던 톰 레이먼과 제프 매거트가
16번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해 애를 태웠다.

<>.톰 레이먼은 유난히 US오픈과는 인연이 없는 듯.

95년과 96년 잇따라 우승 일보전까지 갔다가 막판에 3위와 준우승으로
떨어졌던 레먼은 이번에도 마지막 3개홀을 지키지 못해 3위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선데 이어 3라운드를 2타차의 선두로 끝내
이번에는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졌던 레이먼은 15번홀까지 4언더파로
콜린 몽고메리, 어니 엘스와 공동선두를 달렸으나 16번홀에서 세컨샷을
러프에 빠뜨려 보기를 기록, 3년 연속 우승문턱에서 넘어졌다.

한편 레이먼은 이날 1-3라운드와는 달리 8차례나 퍼팅이 홀컵에 못미쳐
담력이 부족함을 보여주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