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투자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가운데 하나가 작품의
보존성이다.

작품성이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보존성이
떨어진다면 투자가치 또한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품 구입시 단순히 외관을 살펴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재료까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화나 아크릴물감을 사용한 경우 변질될 가능성이 적지만 복합재료등을
사용한 작품은 상대적으로 원형 유지가 쉽지 않다.

때문에 세심하게 봐야 하는 것은 물론 작가나 화랑을 통해 작품제작
과정도 잘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진외국에서는 작가들이 보존성을 대단히 중시, 많은 작가들이 재료학을
별도로 공부하거나 이 분야에 커다란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실정은 아직까지 열악한 편이어서 작품구입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림은 캔버스나 종이 위에 갖가지 밑바탕 재료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눈에 보이는 겉재료만 보지 말고 바탕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지의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흙이나 톱밥 모래 우드락 커피등 고정이 어렵거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검증이 안된 새로운 재료를 사용할 경우 보존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