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다른사람의 손에 의해 동일한 기술적 수단으로 모방.재현되는
것을 말한다.

동일 작가의 손에서 이루어질 때는 "사본" (Replica)이라고 말하며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제작하는 경우나 원작의 대부분을 임의로 바꾸는 경우도
복제에 포함된다.

또한 판화의 경우와 같이 많은 수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조각상의 복제는 이미 헬레니즘과 로마시대부터 성행됐다.

특히 기원전 1세기 말부터 상당기간 성행한 그리스조각의 복제는
오늘날에도 많은 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중세에는 복제가 성행하지 않다가 근세초기에 이르러 다시 예술가의
개성과 독창성이 중시되면서 복제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고
기법학습을 위해 복제가 많이 이용되었다.

시대별로 유명 작가들도 종종 선대의 뛰어난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복제했는데 같은 작품을 복제한 것이라 하더라도 시대별로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 흥미를 끈다.

복제와 관련, 말썽의 소지가 되는 것은 위작문제.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15세기에 위작문제로 떠들썩한 적이 있는데 1496년
미켈란젤로의 "잠자는 큐피드"를 복제한 작품이 진품으로 매매된 일화는
유명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