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오홍희-남선주 커플..미팅이벤트 전문업체서 중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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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남의 자리가 있다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거예요"
미팅이벤트 전문업체인 선우이벤트를 통해 만나 올가을 웨딩마치를 올릴
예정인 오홍희씨(31.조흥은행 동대문지점)와 남선주씨(27.ISI글로벌유학본부)
소개팅이나 선이 아닌 전문이벤트업체를 통해 약간은 색다른 방법으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이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처음엔 이벤트업체를 통한 만남에 다소간의 거부감과 쑥스러움이 없지
않았지만 이제 이들에게 남은건 장차 신혼살림은 어디에서 차릴지, 신혼
여행은 어디로 떠날지 등 즐거운 고민뿐이다.
좀 더 일찍 서로를 만나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들이 첫 대면을 가진건 지난 1월25일.
두사람 모두 선우이벤트에 30만원의 회비를 내고 정회원으로 가입한지
서너달이 지난 후였다.
묘하게도 오홍희씨나 남선주씨의 경우 똑같이 서로가 여섯번째 파트너였다
(선우이벤트에서는 정회원의 경우 마음에 맞는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면 최고
열번까지 이성상대를 소개해 준다).
둘 다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회원신청을 하고 회비를 냈지만 다섯번까지
는 썩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여섯번째로 선우로부터 전화연락을 받고 두 사람은 종로의 한
지하커피숍에서 1대1로 만남을 가진다.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고 전체적으로 귀여운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옛날부터 그런 타입을 원했거든요"(오홍희씨)
"양복이 아닌 캐주얼한 차림을 하고 나온게 좀 특이했어요.
하지만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형식에 그다지 얽매이지 않는 소탈한 스타일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남선주씨)
첫만남부터 이끌린 두 사람은 일주일에 적어도 서너번은 꼬박꼬박 만났다.
둘다 커피숍같은 실내보다 야외로 돌아다니길 좋아해 전국 여기저기
많이도 놀러다녔다.
서울사람이면서도 프로야구단 롯데의 광적인 팬인 홍희씨 덕분에 비행기
타고 부산 사직야구장까지 원정응원도 여러번 갔단다.
"홍희씨"란 호칭도 이젠 자연스레 "오빠"로 바뀌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두 사람은 미팅이나 선보다 전문업체소개를 통한
만남이 한결 괜찮은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만나기 전에 상대의 학벌이나 가족관계 등 기본적인 사항은 물론이고 성격,
원하는 이성상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만나기 때문에 첫만남에서
갖는 부담감이 적다는 것.
특히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가족이나 주위의 성화에 못이겨 자의반
타의반으로 끌려나가는 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단다.
또 자기가 원해서 능동적으로 참가하는 것이기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만나지 않아도 괜찮고.
"솔직히 대학때 애인이나 가까운 친구 하나 만들어놓지 않으면 바쁜
사회생활속에서 짝을 찾기가 쉽지 않잖아요.
가까운데서 찾는다고 사내연애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죠.
돈을 내고 상대를 찾는다는게 아직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지
몰라도 평생의 반려자를 얻기 위한 기회비용이라고 보면 되죠"(남선주씨)
그녀는 특히 전문이벤트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할 정도면 웬만한 직장에
다들 다니고 있어 신분보장이 확실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았다.
< 글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
미팅이벤트 전문업체인 선우이벤트를 통해 만나 올가을 웨딩마치를 올릴
예정인 오홍희씨(31.조흥은행 동대문지점)와 남선주씨(27.ISI글로벌유학본부)
소개팅이나 선이 아닌 전문이벤트업체를 통해 약간은 색다른 방법으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이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처음엔 이벤트업체를 통한 만남에 다소간의 거부감과 쑥스러움이 없지
않았지만 이제 이들에게 남은건 장차 신혼살림은 어디에서 차릴지, 신혼
여행은 어디로 떠날지 등 즐거운 고민뿐이다.
좀 더 일찍 서로를 만나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들이 첫 대면을 가진건 지난 1월25일.
두사람 모두 선우이벤트에 30만원의 회비를 내고 정회원으로 가입한지
서너달이 지난 후였다.
묘하게도 오홍희씨나 남선주씨의 경우 똑같이 서로가 여섯번째 파트너였다
(선우이벤트에서는 정회원의 경우 마음에 맞는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면 최고
열번까지 이성상대를 소개해 준다).
둘 다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회원신청을 하고 회비를 냈지만 다섯번까지
는 썩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여섯번째로 선우로부터 전화연락을 받고 두 사람은 종로의 한
지하커피숍에서 1대1로 만남을 가진다.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고 전체적으로 귀여운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옛날부터 그런 타입을 원했거든요"(오홍희씨)
"양복이 아닌 캐주얼한 차림을 하고 나온게 좀 특이했어요.
하지만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형식에 그다지 얽매이지 않는 소탈한 스타일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남선주씨)
첫만남부터 이끌린 두 사람은 일주일에 적어도 서너번은 꼬박꼬박 만났다.
둘다 커피숍같은 실내보다 야외로 돌아다니길 좋아해 전국 여기저기
많이도 놀러다녔다.
서울사람이면서도 프로야구단 롯데의 광적인 팬인 홍희씨 덕분에 비행기
타고 부산 사직야구장까지 원정응원도 여러번 갔단다.
"홍희씨"란 호칭도 이젠 자연스레 "오빠"로 바뀌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두 사람은 미팅이나 선보다 전문업체소개를 통한
만남이 한결 괜찮은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만나기 전에 상대의 학벌이나 가족관계 등 기본적인 사항은 물론이고 성격,
원하는 이성상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만나기 때문에 첫만남에서
갖는 부담감이 적다는 것.
특히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가족이나 주위의 성화에 못이겨 자의반
타의반으로 끌려나가는 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단다.
또 자기가 원해서 능동적으로 참가하는 것이기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만나지 않아도 괜찮고.
"솔직히 대학때 애인이나 가까운 친구 하나 만들어놓지 않으면 바쁜
사회생활속에서 짝을 찾기가 쉽지 않잖아요.
가까운데서 찾는다고 사내연애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죠.
돈을 내고 상대를 찾는다는게 아직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지
몰라도 평생의 반려자를 얻기 위한 기회비용이라고 보면 되죠"(남선주씨)
그녀는 특히 전문이벤트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할 정도면 웬만한 직장에
다들 다니고 있어 신분보장이 확실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았다.
< 글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