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한도는 많이 남아 있지만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늘리고
있는 종목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쌍용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한도 확대이후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전통적 외국인 선호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일단락된 지난 5월8일이후
이달 14일까지 외국인들이 50만주이상 집중 매수했던 23개 종목의 4월30일
이후 주가 평균상승률은 41.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상승률 15%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도 확대 이후 2~3일만에 한도가 소진된 포철 삼성전자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등 전통적 외국인 선호종목(21개)의 한달 보름간 주가 상승률은
6.1%에 그쳤다.

외국인 한도가 소진되지 않았지만 강한 외국인 매수세가 일었던 종목
가운데 대우증권(5월8일~6월14일까지 순매수 2백87만주)은 1백2% 상승했고
대우중공업(5백45만주)도 65%나 올랐다.

또 현대상선은 44.2%, 동원증권은 57.5%가 각각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한도 확대 이후 대우중공업 등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가담한 후 LG전자, 유공 등 중가대형주로 매기를 옮겼고 최근에는 금융주와
한전주에 대한 매수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와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세에서 외국인들이 주 매수세력
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 한도
소진율이 낮다 하더라도 큰 폭의 외국인 순매수가 일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