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대적인 계열사 정리와 보유부동산 매각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
했던 두산그룹과 쌍용그룹의 사례가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관련정책의
"참고서"로 채택돼 화제.

박용만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과 홍승재쌍용그룹 종합조정실전무는 오는
21일 통상산업부가 개최하는 "기업구조조정 세미나"에 참석, 자구노력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생생하게 "육성증언"한다.

특히 통산부로부터 "독하게 구조조정을 해낸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는
두산그룹의 박실장은 OB맥주 영등포공장과 한국3M.한국코닥.한국네슬레등
보유자산 매각과정에 얽힌 경험담을 소상히 들려줄 예정이다.

박실장은 이와관련,양도자산에 부과되는 특별부가세등 관련 세금이
너무 과중해 기업의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중점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쌍용그룹 홍전무도 지난 5월 단행했던 계열사 정리과정에서 겪었던
공정거래법상의 규제와 세제등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산부 관계자는 "현행 법규로는 기업이 자산을 매각할 경우 특별부가세
법인세 취득세 등록세등 각종 세금을 내고 나면 양도차익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따라서 이 두기업의 사례를 통해 과중한 세부담이 기업의 구조
조정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산부가 인수.합병(M&A)등을 통한 기업간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세미나에는 임창열통산부장관, 한덕수차관, 오영 교통산부
산업정책국장, 재경원및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간부 등 경제부처 고위관료
10여명과 M&A전문 공인회계사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