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경기관련주인 삼성전자가 긴 박스권 터널에서 벗어나 7만원대로
뛰어올랐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5만주가 거래되면서 전날보다 4천원 오른
7만3천원에 마감,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상승 배경으로는 반도체 경기회복 가능성이 꼽힌다.

반도체생산과 수출이 하반기들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산업연구원(KIET)
발표가 삼성전자 매수세에 불을 붙었다는 지적이다.

"16메가 D램가격이 지난4월 11달러에서 8달러로 떨어진 이후 아직까지
가격이 회복되고 있지 않지만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안정심리가 확산
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반도체수출이 매우 부진했기 때문에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
이라는 풀이다.

주식시장 내적인 매수에너지가 블루칩중 대표주인 삼성전자로 옮겨갔다는
얘기도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증권 건설 금융 등으로 이어진 순환매가 고가경기관련 대형주로 옮겨붙으면
서 핵심우량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LG증권 박병문 투자분석
부장)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잇따라 설립된 외국인수익증권(외수) 펀드에서 삼성전자 등 핵심우량주
를 편입하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투신 한남투신 등이 최근 잇따라 외수펀드를 설립, 삼성전자 등 우량주
를 적극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시 상승흐름을 타지 못해 손을 놓고 있던 일부 투신사와 지방투신사
증권사 등이 보유물량을 처분해 마련한 돈으로 삼성전자 등 블루칩을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가 오는 7월께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3억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