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사 보유토지 사세요"

한국토지공사가 땅값상승에 대비해 수급조절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관리
토지" 1백5만7천여평을 수의계약으로 대거 공급한다.

전국 주요 도시 및 그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관리토지중에는 주변지역의
개발로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곳이 상당수 포함돼있어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해 볼만하다.

또 대금을 장기분할납부할 수 있고 지정용도외로 개발해도 환매조건이
적용되지 않는 등 규제가 대폭 완화돼있는 장점이 있다.

<>물량 = 1백5만7천여평중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제2 정부청사가
들어설 대전 대구 경북 등에 물량이 대거 몰려있다.

지역별 물량은 서울 경기 7만6천3백50평, 부산 경남 2천6백42평, 대구
경북 63만9천9백40평, 강원 9만7천7백47평, 충북 15만1천1백53평, 대전 충남
6만9천5백25평, 전남 1천1백89평, 제주 1만8천4백47평 등이다.

<>주요물건 = 서울 은평구 녹번동 79의 8일대 대지 7백5평은 서울 중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평당가격이 4백85만원대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대전지역에서는 대전 유성구 구암동 630의 1일대 대지 1천4백85평이
알짜배기 땅이다.

가격은 33억여원으로 평당 2백22만여원에 형성돼있다.

주변에 유성온천과 관광호텔이 몰려있는 등 발전가능성이 높다.

경북지역에서는 안동시 길안면 대사리 산 153의 1일대 임야 63만9천1백
19평이 2억7천6백만원에 나와있다.

이 물건은 현재 토지공사가 1백만평 규모의 안동공단개발과 최근 도로가
뚫리면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서도 서귀포시 동흥동 구획정리사업지구 일대 논 1천6백98평과
상예동 논 8백4평 등이 일반주거지역내에 위치해있어 투자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장점 = 관리토지들은 상당수가 이미 주변개발이 완료된 지역에 위치해
있어 조기사업착수가 가능하다.

조성용지의 경우엔 지구가 성숙하는데 입주개시후부터 대개 2~3년 걸리기
때문에 자금이 넉넉지 못한 사람은 투자하기 어려우나 관리토지는 곧바로
개발할 수 있다.

관리토지개발에 따른 규제가 많이 완화된 것도 장점이다.

종전에는 매입자가 토공이 지정한 용도대로 개발해야 하고 구입시점으로
부터 3년이내에 사용해야 했다.

특히 지정용도사용을 담보하기 위해 소유권이전때 반드시 환매특약등기를
하도록 돼있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경기의 장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규제가 없어져
용도지정은 물론 환매특약등기도 하지 않고 있다.

또 대금완납전이라도 보증보험을 담보로 토지사용이 가능해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리하게 됐다.

이와함께 토지거래허가 또는 신고구역내 거래와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에 의한 택지취득과 관련한 절차를 토공이 대행해 거래사고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의점 = 매입전에 해당 토지의 입지여건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또 주변의 개발정보와 택지개발에 따른 토지수용여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다 특정지역의 경우 고도제한과 용적률제한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