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배신, 그리고
하나님의 용서를 그리겠습니다"

조승미 교수(49.한양대)가 이끄는 조승미발레단이 29~3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삼손과 데릴라"를 공연한다.

장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삼손과 데릴라"는 조교수가 세계 최초로
발레화한 작품.

92년 초연돼 그동안 서울, 광주, 미국 등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번이 9번째 무대.올해로 창단 18년과 프로발레단 전환 1주년을 맞아
외국의 우수한 무용수들을 초청, 더욱 웅장하고 예술성 높은 무대를 꾸민다.

"국내 단체에서 외국 유명 무용수들을 초청한 적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그들이 우리의 창작발레를 춘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러시아 스타니슬롭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스페틀라나
최와 중국에서 "1급 무용수" 칭호를 받은 후앙 찌청이 초청돼 국내
무용수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조승미발레단은 춤의 아름다움을 통한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독특한 발레단.

선교발레뿐만 아니라 클래식과 창작발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공연,
비기독교인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춤추는 재능을 갖게 된 것, 그리고 지금의 위치까지 올수 있었던 것
모두가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발레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조교수는 또 지난해 7월 "성서를 통한 기독교무용에 관한 연구"로
발레전공교수로는 3번째로 박사학위를 취득, 발레의 이론적인 토대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한양대와 옥수동의 연습실에서 하루 8시간씩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문의 292-7385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