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 드링크 등 단순 의약품의 수퍼판매를 둘러싼 논쟁이 약사회와
유통단체간의 힘겨루기로 비화될 조짐이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17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단순의약품의
소매점 판매를 관철하기 위해 조만간 대규모 집회 및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수퍼체인협회 한국연쇄화사업조합 한국편의점협회 등 관련단체와
공동 전선을 구축키로 했다.

반면 약사협회는 단순의약품의 소매점 판매안이 일단 유보된 상태여서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나 다시 이 문제가 거론될 때는 약사면허반납 등
집단행동을 불사키로 한 상태여서 양측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유통단체들의 모든 역량을 모아
투쟁할 것"이라며 "국민의 편의를 고려할 경우 단순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는 즉각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홍신 (민주당) 의원은 서울 시민
4백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중 8명이 단순의약품의
수퍼판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1.9%는 밤중이나 공휴일에 약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소화제등을 구입할 때 약사로 부터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이 94.9%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김의원은 이에 따라 약품의 수퍼마켓 판매를 즉각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