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경쟁사회다.

경쟁이 심해지면 심각한 생존의 문제가 돼가고 있다.

경쟁에서 제일주의는 피투성이 경쟁율 유발하는 후진국형이고, 차별주의는
함께 공존하고 발전하는 선진국형이다.

제일주의의 우월적 요인은 자금이나 권력의 힘이고, 차별주의의 우월적
요소는 창의력이다.

따라서 제일주의는 경쟁의 공정성과 도덕성 문제를 피할 수 없다.

반면에 창의력을 기본으로 하는 차별주의는 당사자의 성공요소임은 물론
사회나 산업의 발전에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창의력이란 쉽게 발휘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쟁이 돈과
권력을 이용하여 약자를 공략하는 제일주위에 빠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산업사를 관찰하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한 기업들과
뒤늦게 남들이 하고있는 업종에 뛰어들어 자금력과 권력으로 사업을 키운
기업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건설업은 60년대부터 유행사업이고,유통은 근래에 규제가 풀리면서
유행사업이 되었다.

과거에 건설이나 유통에 진출하여 아직도 생존하는 기업은 자금이나
권력에 강한 힘을 갖고 있거나 창의력이 강한 회사들이다.

무수한 회사들이 도산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요즈음 유행하는 정보통신분야에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으나 앞날이
그리 순탄하지만을 않을 것이다.

최근들어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기업들이 시들어 가고,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차별화 전략형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는 현상은 우리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매우 고무적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요즈음 벤처기업들이 성행하고, 정부도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에 제일주의를 표방하던 재벌형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차입금 경영에 대한 비판도 늘고 있다.

이들 비판이 너무 강해서 기간산업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정도다.

세살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을 빼고는 모두가 변한다고 한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한다.

구시대적 제일주의는 더이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유일한 대안은 창의력이고 차별화라는 생각이 깊어만 진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