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을 웃기는 개그맨으로 통하는 익살꾼 서승만.

"미스터 객관식"으로 개그무대에 뛰어든지 9년째 접어든 그는 요즘
데뷔이후 줄곧 시도해온 "스탠딩개그"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무대는 MBCTV "오늘은 좋은 날"의 "서승만입니다" 코너.

위인의 일생을 재미있게 재구성해 들려주면서 한번쯤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점을 특유의 익살로 꼬집는다.

"청소년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메세지를 담을려 합니다.

이름이 걸린 만큼 저의 개성과 캐릭터가 부각되도록 힘쓰죠"

스스로 스탠딩개그 분야의 개척자라고 당당히 말하는 서승만.

"제가 데뷔했을 무렵에는 스탠딩개그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처음에는 익숙치않아 이상하다는 말도 들었지만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었죠"

사람들 앞에 혼자 서서 오로지 말과 표정으로만 웃겨야 하는 스탠딩개그.

"순간순간의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가장 중요하죠. 저는 살아있는
개그가 좋아요.

언젠가는 상황연출이 배제된 즉흥 스탠딩개그를 해볼 생각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락프로그램의 진행을 누구 못지않게 잘할 자신이
있다는 서승만은 "순수한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