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개방으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혼자 힘으로
되는게 아닙니다.

조직의 힘이 필요합니다"

최근 제일종금 새 사령탑을 맡은 박용건(60) 사장은 "직원간의 팀웍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60~70년대의 금융풍토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있으면 경쟁력을
가질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직원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투금사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에서 쉽게 경영을 했었다"는
박사장은 "지난해 종금사로 전환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직원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간의 격의없는 대화로 직원의 응집력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최근의 잇단 대형부도로 종금사의 부실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탁상에서만 심사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정보를 챙기도록
해 부실여신을 극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철저히 손익개념으로 영업을 함으로써 외형보다는 내실위주의 경영을
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계 경력 30여년 동안 한일은행 4개 지점장과 신한은행 을지로
지점장을 역임하는 등 주로 야전에서 뛴 박사장은 지난 91년에는 신한리스
사장도 맡아 이미 제2금융권과는 인연을 맺었었다.

연식정구 국가대표선수 출신이기도한 박사장은 "승부근성이 남다르다"며
"제일종금을 최고의 금융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