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필드"로 악명높은 캄보디아 반군 크메르 루주의 지도자 폴 포트가
18일 투항했다고 프놈펜에서 청취된 크메르 루주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특별성명을 통해 폴 포트가 누구에게 투항했는지 밝히지 않은채
다만 "폴 포트가 97년 6월 18일 투항했으며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고 전했다.

지난 79년까지 4년동안 캄보디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폴 포트
휘하의 크메르 루주 게릴라 세력은 2백만명에 이르는 국민들을 학살했었다.

반면 독일의 DPA통신은 크메르 루주의 반란 세력이 폴 포트를 체포해
억류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캄보디아 연정의 민족연합전선(훈신펙)과 캄보디아인민당(CCP)은
프놈펜 중심가에서 발생한 총격전에 대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을
계속, 내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가 이끄는 훈신펙 소속병력과 훈센 제2총리의
CCP 병력은 17일 프놈펜 중심가에서 2시간동안 총격전을 벌여 최소한 2명이
죽고 3명이 부상했다.

CCP측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라나리드 제1총리가 훈센 제2총리, CCP
소속인 사르 켕 부총리 및 호크 룬디 캄보디아경찰국장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훈신펙측은 룬디경찰국장이 라나리드 제1총리를 살해하도록 지시
했다고 비난하고 그 증거로 녹음 테이프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훈신펙측은 또 17일 총격전은 라나리드 제1총리가 자신의 병력들에 자제를
촉구함으로써 더 큰 폭력사태로 비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훈신펙과 CCP의 대결은 최근 크메르 루주반군 이탈세력을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축을 벌이면서 더욱 첨예화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